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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새우, 코리도라스에 키우기

이전 글에서 언급했지만, 새롭게 데려온 테트라 때문에 나의 어항의 물고기가 대부분 죽게 되었다. 오기가 생겼고, 물고기를 잘 키우기 위해 몇 가지 준비를 하였다.

새로운 어항 세팅

기존의 어항에는 외부여과기로 어항을 구성하였고, 별도의 스펀지 여과기를 두지 않았었다. 그러나 스펀지 여과기는 이물질을 빨아드릴 뿐만 아니라, 스펀지 여과 기내에서 박테리아가 서식하여 수질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즉시, 나는 스펀지 여과기와 여과기에 공기를 공급해줄 기포기를 구매하였다. 또한 새롭게 데려온 물고기들을 며칠 간 관찰할 수 있는 어항을 하나 더 구매하였다. 결론적으로 30 큐브 어항 2개를 가지고 이제 물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기존에 있던 어항을 모두 비어 내고, 바닥재를 교체하였다. 여기에는 씨앗 수초를 심어 새우를 키울 예정이었고, 물잡이를 위해 2주간 생물이 투입되지 않았다. 또, 하나의 어항은 검역 어항으로 사용 예정이며, 수족관에서 데려온 물고기들을 2주~3주간 지켜보기 위해 준비하였다. 이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고, 다시 수족관을 방문하였다.

 

빨간 새우, 노란 새우

수족관에 가보니 민물새우의 종류가 정말로 다양했다. 너무 많은 새우가 있어 사실 당황했고,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생이새우, 야마토 새우 등은 배제하였다. 이유는 번식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노란 새우와 체리새우라고도 불리는 빨간색 새우를 함께 20마리 정도 데려왔고, 구피 10마리를 다시 데려왔다. 이제 두 개의 어항이 하나는 새우항, 하나는 구피항이 되었다. 이미 물잡이를 해놓았기 때문에, 수온에 적응을 시킨 후 바로 물고기를 투입하였다. 정말 열대어를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고, 이번에는 죽이지 말고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렇게 새우들은 자리를 잡아갔고, 매우 빠른 번식을 하였다. 이미 포란이 되어있던 개체도 있어, 새우 배에서 알을 굴리며 돌아가는 어린 새우들을 볼 수 있었다. 구피들도 밥을 줄 때 정말 엄청나게 달려들을 정도로 활성도가 좋았다. 그렇게 겨울, 봄 철이 지나 여름이 다가왔다. 최근 한국의 여름은 엄청나게 덥다. 물생활을 하며, 처음 여름을 겪게 되었는데 열대어종의 적정온도는 23도~25도 사이다. 그러나, 외출을 하고 집에 왔을 때 수조의 온도는 29도 가까이 치솟아 있었다. 그렇다고 출근할 때 집에 에어컨을 틀어놓고 나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선 급한 대로 집에 오자마자 냉수를 부어 온도를 낮춰주는 노력을 했다. 그러나, 8월 경 새우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새우는 수심이 어느 정도 있어야 원활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개체로 23도의 온도 유지가 정말 중요하다. 사실 28도도 잘 버텼지만 무더운 여름날 새우들이 하나하나 녹아가기 시작했다. 씨앗 수초 속에 숨어있는 새우들도 버티기 어려웠던지, 어느새 많았던 새우들이 모두 없어져 버렸다.

 

이렇게 나의 무지가 새우들을 죽게 만들었다. 그러나 방법이 업다. 냉각기, 송풍기 등 여러 기구들을 찾아보았지만 실제 수온은 -1도 밖에 내릴 수 없었다. 이렇게 다음에는 새우를 키울 때 여름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부터 고민하고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마치게 되었다. 하지만 구피들은 여전히 잘 버텨주고 있었다. 이렇게 위기를 견디고 나는 갈수록 늘어가는 구피 개체수를 위해 새롭게 어항을 하나 더 구매하였다. 이쯤 되니, 전기세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보통 한국의 4인 기준 전기세는 3만 원이지만. 혼자사는 집임에도 불구하고 3만원 이상의 전기료가 꾸준히 청구되고 있다. 

 

60cm 수조, 하스타투스 코리도라스

가정에서 60cm의 수조는 정말 큰 사이즈다. 거실을 모두 차지할 만큼 큰 사이즈의 수조를 데려오니 어떤 생물을 넣을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이전에 키웠던 테트라가 아쉬워 조금 더 어렵다고 하는 코리도라스를 새롭게 50마리를 데려왔다. 떼 군영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장관이 따로 없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먹이도 굉장히 소심하다. 사료를 주면 벌떼같이 달려드는 구피와 다르게 이녀석들은 조심스럽게 조용히 사람이 오면 무서워서 오지도 않았다. 생각보다 키우는 재미가 없는 녀석들이었다. 그래도 50마리가 한꺼번에 돌아다니면 넓은 수조를 수영하는 모습을 보니 참 물고기 키우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물생활을 위해 여러 물고기를 키워봐야겠다.